8월 수도권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1505만원이었습니다. 분양평가업체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12개월 이동평균으로 분석한 결과로, 2021년 집계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1500만원을 넘었습니다. 3.3㎡로 환산하면 약 4976만원입니다. 같은 달 전국 평균은 862만원으로 오히려 0.16% 내렸고, 신규 공급은 한 달 새 38% 줄었습니다. 가격은 오르고 물량은 줄어든 이달, 서울에서 나온 분양은 553가구였습니다.
100만원 오르는 데 13개월에서 4개월로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전월(1487만원)보다 1.23%, 1년 전(1252만원)보다 20.16% 올랐습니다. 눈여겨볼 것은 오르는 속도입니다. ㎡당 1200만원대에서 1300만원대로 오르는 데는 13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4월에 1400만원을 처음 넘은 뒤 1500만원까지는 4개월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서울은 ㎡당 2468만원(3.3㎡당 약 8159만원)으로 1년 전보다 22.98% 올라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인천은 958만원으로 한 달 새 6.85% 뛰어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률 1위였습니다. 전용 59㎡로 따지면 서울 평균은 15억9343만원, 수도권은 9억2033만원입니다. 서울에서는 소형 평형에도 16억원 가까이 드는 셈입니다. 8월에는 영등포 '써밋 클라비온'(㎡당 3055만원)과 중구 '충정로역자이르네'(2919만원)가 평균을 끌어올렸습니다.
'1년 평균'이 한 달에 1% 넘게 움직였다는 것
이 수치는 한 달치가 아니라 최근 12개월 동안 분양한 단지의 이동평균입니다. 달마다 분양 단지 수가 적어 한두 곳 때문에 값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막으려는 방식이죠. 그런데도 한 달에 1% 넘게 올랐다면, 이번에 새로 계산에 들어온 단지가 1년 전 빠져나간 단지보다 훨씬 비쌌다는 뜻입니다. 잠깐 튄 값이라기보다 가격대 자체가 한 단계 올라섰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같은 수도권이어도 경기는 ㎡당 1089만원으로 전월보다 4.58% 내렸습니다. 대구(-6.98%)·경남(-1.19%)·광주(-0.58%) 등 지방도 하락했습니다. 다만 경기의 하락은 입지나 가격대가 다른 단지가 평균 계산에 새로 들어오거나 빠진 결과일 수 있어, '경기가 싸졌다'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수도권 평균을 끌어올린 것은 결국 서울과 인천이었습니다.
공급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8월 전국 신규 공급은 15개 단지 8092가구로 1년 전보다도 23.1% 줄었습니다. 이 가운데 79%인 6396가구가 수도권(경기 3894, 인천 1949, 서울 553가구)이었고, 비수도권은 1696가구에 그쳤습니다.
비싸도 팔린다, 다만 '고가점자'에게
높은 분양가에도 수요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성북구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7억원대였습니다. 청약 때 일부 주택형이 미달됐지만, 최근 일반분양 물량을 모두 계약했습니다. 84㎡ 최고가가 24억5500만원이던 충정로역자이르네는 일반공급 84가구가 모두 1순위 당첨자와 계약을 마쳤습니다.
주목할 것은 당첨자들의 가점입니다. 충정로역자이르네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전용 39㎡B 66.5점, 59㎡ 65.21점이었습니다.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 통장 가입 기간을 오래 쌓은 수요자들이 비싼 가격에도 통장을 쓴 것입니다. 그래서 '비싸도 완판'은 시장 전체가 뜨겁다는 뜻이라기보다, 공급이 적은 좋은 입지에 오래 기다린 수요가 몰린 결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무엇을 봐야 할까요
첫째, "기다리면 싸질까"라는 질문에 당분간은 긍정적인 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정부가 8·13 대책 후속으로 PF 금융지원을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얼하우스는 "이미 반영된 토지비와 공사비 부담이 커서, 공급 증가가 곧 분양가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별개"라고 봤습니다.
둘째, 평균보다는 인근 시세와의 차이를 보십시오. 분양가가 오를수록 시세 대비 안전마진은 줄어듭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 주변 신축 아파트의 실거래가, 발코니 확장과 옵션까지 더한 실제 총액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셋째, 59㎡를 기준으로도 자금 계획을 다시 점검하셔야 합니다. 먼저 계약금·중도금·잔금 시점마다 대출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넷째, 평균이 내린 지역에서는 '싸졌다'는 사실보다 '어떤 단지가 나왔는가'를 보십시오. 같은 평균 안에서도 입지와 교통 여건에 따라 결과는 크게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