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에게 집 한 채는 얼마만큼의 차이일까요. 서울시복지재단이 10월 7일 공개한 '데이터로 보는 서울복지'에 그 답의 일부가 담겼습니다. 서울 1인 가구 92만1328명을 분석한 결과, 자가에 사는 사람과 무주택자의 자산 격차는 40~44세에서 2.54배, 65~69세에서 3.56배였습니다. 반면 소득 격차는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 수치를 어디까지 믿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짚어 보겠습니다.
소득은 좁혀지고, 자산은 벌어졌다
재단은 2024년 한 해 동안 1인 가구 조건을 충족한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KCB·신한카드·SK텔레콤의 가명정보를 결합해 분석했습니다. 수치는 금액이 아닌 지수이며, 같은 연령대 평균을 100으로 놓았습니다.
40~44세에서 무주택자의 자산 지수는 84.2, 자가 거주자는 214였습니다. 이 배율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커졌습니다.
| 연령대 | 자산 격차(자가 거주 ÷ 무주택) | |---|---| | 40~44세 | 2.54배 | | 45~49세 | 2.76배 | | 50~54세 | 약 3.1배 | | 55~59세 | 3.14배 | | 60~64세 | 3.4배 | | 65~69세 | 3.56배 | | 70세 이상 | 약 3.5배 |
65~69세에서는 자가 거주자 250.0, 무주택자 70.2였습니다. 무주택자의 지수는 40대 초반 84.2에서 60대 후반 70.2, 70세 이상 65.1로 낮아졌습니다. 또래 평균에서 점점 멀어진다는 뜻입니다.
소득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40~44세의 소득 지수는 무주택 94.4, 자가 거주 126으로 약 1.33배 차이였습니다. 이 격차는 55~59세 1.22배로 줄었고,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65~69세에는 1.08배까지 좁혀졌습니다. 버는 돈은 비슷해지는데 가진 것의 차이는 커지는 구조입니다.
빚도 집 가진 쪽이 더 많이 썼다
대출에서도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40~44세에서 대출 잔액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무주택자 37.6%, 자가 거주자 55.6%로 약 18%포인트 벌어졌습니다. 같은 연령대의 신용점수 지수는 96.7과 103.4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신용도가 비슷한데도 대출 이용이 갈린 것은, 집을 가진 쪽이 빚을 지렛대 삼아 자산을 키워 왔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다만 이는 해석일 뿐 재단이 내린 결론은 아닙니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65~69세 1인 가구 7만2419명 가운데 무주택자는 64.43%, 자가 거주자는 22.33%였습니다. 자가 거주 비중은 40대 초반 13.50%보다 높아지지만, 60대 후반에도 혼자 사는 서울 시민 셋 중 둘은 집이 없는 셈입니다.
이 숫자를 읽을 때 조심할 세 가지
첫째, 지수는 상대값입니다. 3.56배는 또래 평균 대비 위치의 차이이며, 실제 금액이 몇 억 원 벌어졌는지는 이 자료로 알 수 없습니다.
둘째, 한 시점의 단면입니다. 2024년 현재의 40대와 60대를 나란히 놓은 것이며, 한 사람을 수십 년 추적한 결과가 아닙니다. 지금의 60대 후반은 집값이 훨씬 낮던 시기에 집을 살 수 있었던 세대입니다. 오늘의 40대 무주택자가 25년 뒤 같은 격차를 겪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셋째, 인과관계가 아닙니다. 재단은 주택 보유 자체가 자산·대출 격차를 만들었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원래 자산이 많은 사람이 집을 샀을 가능성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볼 지점
실수요자에게 이 자료가 주는 신호는 '서둘러 사라'가 아닙니다. 소득 격차가 좁혀지는데도 자산 격차가 벌어진다는 사실은, 근로소득만으로는 격차를 메우기 어려웠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그렇다고 무리한 대출이 해법이 되지는 않습니다. 혼자 버는 가구는 소득이 끊겼을 때 대신 갚아 줄 사람이 없습니다. 감당할 수 있는 원리금 수준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소형 주택이나 경매 물건을 견주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소형 주택을 낙찰받아 임대하려는 투자자라면 임차 수요의 양보다 지불 능력을 봐야 합니다. 고령 1인 가구의 다수가 무주택이고 이들의 자산 지수가 나이 들수록 낮아진다면, 수요는 꾸준해도 감당할 수 있는 임대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입지와 면적, 월세 수준을 보수적으로 잡으시길 권합니다.
연령대별 세부 결과는 재단 홈페이지 '데이터로 보는 서울복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수희 재단 대표는 연령 하나로만 1인 가구를 보면 같은 연령대 안의 다양한 경제·금융 특성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균 뒤에 가려진 내 또래의 위치를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경향신문](https://www.khan.co.kr/article/202610071133001/) · [서울경제](https://m.sedaily.com/article/20099326) · [헤럴드경제](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96153) · [매일신문](https://www.imaeil.com/page/view/2026100706423976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