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9월 23일, 오는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온비드에서 진행할 압류재산 공매 물건을 공고했습니다. 3,517건, 1조4,516억원 규모입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 회차(2025년 9월 29일~10월 1일)는 1,773건, 5,302억원이었습니다. 건수는 두 배, 금액은 2.7배가 됐습니다. 법원 경매장의 낙찰가율이 오르내리는 이야기와는 결이 다른 숫자입니다. 이 물건들은 대출을 못 갚아서 나온 것이 아니라, 세금을 못 내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흐름을 한 줄로 보면
같은 캠코 공고를 시간순으로 놓아보겠습니다. 2월 회차 739건·1,672억원, 5월 회차 1,641건·9,412억원, 8월 말 회차 2,655건·1조1,552억원, 9월 중순 회차 2,871건·1조1,211억원, 그리고 이번 9월 말 회차 3,517건·1조4,516억원입니다.
건수는 연초의 네 배가 넘습니다. 금액은 물건 구성에 따라 출렁이므로(고가 물건 한두 건이 평균을 끌어올립니다) 추세를 볼 때는 건수 쪽이 더 정직한 지표입니다. 다만 건당 평균으로 환산해도 지난해 9월 회차는 약 3.0억원, 이번 회차는 약 4.1억원으로 커졌습니다. 물건 수가 늘면서 덩치도 함께 커졌다는 뜻입니다.
왜 중요한가 — 출발점이 다릅니다
압류재산 공매는 세무서·지방자치단체 등이 국세·지방세 체납액을 징수하려고 압류한 재산을 캠코가 대행해 매각하는 행정 절차입니다. 법원 경매가 "빚을 못 갚았다"는 신호라면, 압류재산 공매는 "세금 낼 현금이 마르고, 그 상태가 압류·매각 단계까지 갔다"는 신호입니다. 체납에서 압류, 매각 의뢰까지는 통상 수개월 이상이 걸립니다. 지금 쏟아지는 물건은 올해 상반기의 사정이 뒤늦게 장부에 찍히는 것에 가깝습니다.
물건 성격도 법원 경매와 다릅니다. 지난해 9월 회차를 기준으로 보면 부동산 1,688건 가운데 토지(임야 등)가 1,044건, 아파트·주택 등 주거용 건물이 350건(수도권 145건)이었습니다. 절반 이상이 토지입니다. 아파트 낙찰가율 기사에서 보이지 않는 영역, 즉 지방 임야·잡종지·자잘한 지분이 이 시장의 본체입니다.
싼 값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해 9월 회차에는 감정가 70% 이하 물건이 662건 포함돼 있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기회처럼 읽히지만, 압류재산 공매는 유찰될 때마다 공매예정가격을 10%씩 차감하는 구조입니다. 감정가의 70%라는 것은 싸게 내놓은 물건이 아니라, 세 번 팔리지 않은 물건이라는 뜻입니다. 왜 안 팔렸는지가 먼저입니다.
실수요자·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차이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명도 책임이 매수자에게 있습니다. 법원 경매의 인도명령 같은 간편 절차가 없어, 점유자가 버티면 별도 소송으로 풀어야 합니다. 명도 비용과 기간을 입찰가에 미리 얹어야 합니다.
둘째, 입찰 전에 공매가 취소될 수 있습니다. 체납자가 세금을 납부하거나 서류 송달이 불능이면 절차가 멈춥니다. 현장 조사와 비용을 들인 뒤 물건이 사라지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셋째, 권리분석이 등기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대항력 있는 임차인, 유치권, 지분·지상권, 토지라면 농지취득자격증명·도로 접함 여부·분묘기지권까지 확인 대상입니다. 감정가 70%의 임야가 맹지이거나 묘가 있는 경우, 할인폭은 할인이 아니라 가격입니다.
무엇을 봐야 하는가
회차별 물건은 온비드(www.onbid.co.kr) '부동산 또는 동산 > 공고 > 캠코 압류재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입찰 전 체크는 단순합니다. ① 공부 열람과 현장 확인, ② 주거용이면 전입세대 열람으로 대항력 여부, ③ 토지면 지목·도로·농취증, ④ 유찰 횟수와 그 이유, ⑤ 명도·잔금·취득세를 더한 총비용. 이 다섯 개가 채워지지 않으면 값이 아무리 낮아도 넘기는 것이 맞습니다.
시장 신호로서의 함의도 있습니다. 이 회차 물량이 계속 불어난다면, 지방 토지와 비주거 담보의 가격 압력은 낙찰가율 통계보다 먼저 이곳에서 드러납니다. 다음 회차 공고 건수를 같은 자리에서 비교해 보는 것만으로도, 지표 하나를 무료로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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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캠코 9월 말 회차 공고(2026-09-23)](https://www.betanews.net/article/view/beta202609230060), [9월 중순 회차(2026-09-11)](https://www.betanews.net/article/view/beta202609110024), [8월 말 회차(2026-08-28)](https://www.betanews.net/article/view/beta202608280058), [지난해 9월 말 회차(2025-09-26)](https://www.betanews.net/article/view/beta202509260046), [캠코 압류재산 공매 보도자료](https://www.kamco.or.kr/portal/bbs/view.do?mId=0701030000&bIdx=26945&ptIdx=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