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약시장에서는 집이 늘었는데 줄은 짧아졌습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1월 1일부터 9월 18일까지의 청약 결과를 집계해 10월 6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은 5.6대 1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2대 1의 절반 수준입니다. 다만 '청약 인기가 식었다'고만 읽으면 절반만 본 것입니다. 통장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값이 맞는 곳으로만 움직였습니다.
공급은 34% 늘고, 접수는 26.6% 줄었다
경쟁률은 접수 건수를 공급 가구수로 나눈 값이라, 분모와 분자를 따로 봐야 합니다. 올해 일반공급은 8만532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3668가구보다 34% 늘었습니다. 1순위 접수는 64만6891건에서 47만5009건으로 26.6% 줄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는 접수가 지난해와 같았어도 경쟁률은 7.6대 1 안팎으로 내려왔을 것입니다. 하락 폭의 절반가량은 물량이 늘어난 결과이고, 나머지 절반이 실제로 신청이 줄어든 몫입니다. 수요가 급격히 무너졌다고 보기보다, 늘어난 물량을 통장이 따라가지 않았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값이 눌린 곳에만 줄이 섰다
통장이 어디로 갔는지는 두 쌍의 숫자가 보여 줍니다.
-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10.8대 1, 미적용 단지 3.7대 1 - 공급 주체: 공공분양(20개 단지 6735가구) 19대 1, 민간분양(191개 단지 7만8586가구) 4.4대 1
상한제 적용 단지의 경쟁률은 미적용 단지의 약 2.9배, 공공분양은 민간의 약 4.3배입니다. 최고 경쟁률은 서초구 '아크로서초'로, 30가구 모집에 3만2973건이 들어와 1099.1대 1을 기록했습니다. '오티에르반포'(710.2대 1)와 '이촌르엘'(135.0대 1)이 뒤를 이었습니다.
배경에는 분양가가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 평균 분양가는 3.3㎡당 6287만원입니다. 1년 전 4684만원보다 약 34% 올랐습니다. 전용 84㎡(공급 약 34평)로 단순 환산하면 21억원 안팎입니다. 여기에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당첨돼도 잔금을 치를 수 있는 사람이 줄었습니다. 직방은 "단지별 선호 차이와 분양가 상승, 대출 규제에 따른 자금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공분양도 지난해 38.1대 1에서 19대 1로, 민간도 7.4대 1에서 4.4대 1로 함께 내려왔습니다. 값이 눌린 단지도 열기가 예전 같지는 않고, 상대적으로 덜 식었을 뿐입니다.
서울 2.8%에 접수 31.9%가 몰렸다
지역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서울 일반공급은 2400가구로 전국의 2.8%에 그쳤지만, 접수는 15만1473건으로 전체의 31.9%를 차지했습니다. 서울 평균 경쟁률은 63.1대 1로 전국 평균의 11배를 넘습니다. 인천은 6.4대 1, 경기는 5.3대 1이었고, 제주·강원·부산·울산은 지역 평균이 1대 1을 밑돌았습니다.
서울도 지난해 132.9대 1에서 절반 아래로 내려왔다는 점은 함께 봐야 합니다. 서울 안에서도 상한제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의 온도 차가 커졌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봐야 하나
첫째, 평균 경쟁률은 판단 기준으로서 힘이 약해졌습니다. 5.6대 1이라는 숫자 안에 1099대 1과 미달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단지별로 분양가를 인근 실거래가와 직접 비교해야 합니다.
둘째, 당첨 가능성보다 자금 계획이 먼저입니다. 경쟁률이 낮아져 당첨 문턱은 내려왔지만 분양가와 대출 한도의 문턱은 올라갔습니다. 계약금·중도금·잔금 단계별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을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경매와 정비사업을 함께 보는 분께는 비교 기준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서울의 일반분양은 대부분 재건축·재개발에서 나옵니다.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단지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가까워질수록, 같은 생활권의 기존 아파트 경매 낙찰가나 조합원 입주권과 견줘 볼 여지가 커집니다. 분양은 입주까지 기다려야 하고 경매는 권리 분석과 명도 부담이 따르므로, 가격만이 아니라 시간과 위험까지 놓고 비교해야 합니다.
이 통계는 9월 18일까지의 일반공급 1순위 접수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특별공급과 무순위 청약은 담기지 않았고, 4분기 분양 결과에 따라 연간 수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 올해 1순위 청약경쟁률 '반토막'…3기신도시·서울만 북적](https://www.mt.co.kr/estate/2026/10/06/2026100613472231641) - [서울신문 — 공급 늘고 신청 줄고…청약 경쟁률, 1년 새 '반토막'](https://www.seoul.co.kr/news/economy/estate/2026/10/06/20261006500276) - [세계일보 — 주변보다 비싼데 왜 쓰나…고분양가에 청약 경쟁률 '반토막'](https://www.segye.com/newsView/20261006503873) - [뉴스핌 — 올해 아파트 청약경쟁률 5.6대 1로 하락…서울·공공분양 쏠림](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1006000213) - [파이낸셜뉴스 — 8월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 평당 6천287만원](https://www.fnnews.com/news/202609171401331501)